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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고사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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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부엉이 2005. 4. 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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漁走九里 (어주구리)


한나라 때의 일이다. 어느 연못에 예쁜 잉어가 한 마리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디서 들어왔는지 그 연못에 큰메기 한 마리가 침입하였고

그 메기는 잉어를 보자마자 잡아먹으려고 했다. 잉어는 연못의 이곳저곳으로 메기를 피해 헤엄을 쳤으나 역 부족이었고 도망갈 곳이 없어진 잉어는 초어적인 힘을 발휘하게 된다.

잉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뭍에 오르게 되고, 지느러미를 다리삼아 냅다 뛰기 시작했다.

메기가 못 쫓아오는걸 알게 될 때까지 잉어가 뛰어간 거리는 약 구리정도였을까

암튼 십리가 좀 안 되는 거리였다.

그때 잉어가 뛰는 걸 보기 시작한 한 농부가 잉어의 뒤를 따랐고 잉어가 멈추었을 때, 그 농부는 이렇게 외쳤다.

`어주구리 (漁走九里)`

그리고는 힘들어 지친 그 잉어를 잡아 집으로 돌아가 식구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는 얘기이다.

(1) 어주구리(漁走九里) : 능력도 안 되는 이가 센척하거나 능력 밖의 일을 하려고 할 때 주위의 사람들이 쓰는 말이다.

(2) 이 고사성어는 말 할 때 약간 비꼬는 듯한 말투로 약간 톤

을 높여 말하면 아주 효과적이다.


善漁夫非取 (선어부비취)


중국 원나라 때의 일이다. 어떤 마을에 한 어부가 살았는데 그는 너무나도 착하고 어질

어서 정말 법 없이도 살수 있는 정도였다. 그래서 항상 그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마을에 새로운 원님이 부임하게 되었는데 그는 아주 포악한 성 격의 소유자였다.


그 원님은 부임한 뒤 그 마을에 한 착한 어부가 덕망이 높고 마을 사람들의 신임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저 어부를 제거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 원님은 묘안을 하나 짜내게 되었다. 그 어부의 집 앞에 몰래 귀한 물건을 가져다 놓고 그 어부가 그 물건을 가져가면 누명을 씌워 그 어부를 죽일 계획을

세운 것이다. 첫 번째로 그는 그 어부의 집 앞에 쌀 한 가마니를 가져다 놓았다.


하지만 그 어부는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그 쌀가마니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원님은 두 번째로 최고급 비단을 어부의 집 앞에 가져 다 놓았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화가 난 원님은 최후의 수단으로 커다란 금송아지 한 마리를

집 앞에 가져다 놓았다. 그러나 어부에게는 금송아지마저 소용이 없었다.

어부가 손끝 하나 대지 않은 것 이다. 그러한 어부의 행동에 화가 난 원님은 그 자리에서 이렇게 탄식을 했다. `선어부비취`(善漁夫非取)

착한 어부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구나.

그 뒤로 어부에게 감명 받은 원님은 그 어부를 자신의 옆에 등 용해 덕으로써 마을을 다스렸다고 전해진다.

(1) 선어부비취(善漁夫非取) : 자신이 뜻한 대로 일이 잘 이루 어지지 않을 때 약간 화가 난 어조로 강하게 발음한다.

(2)이 고사성어는 그 때 당시 중국 전역에 퍼졌고, 급기야는 실크로드를 타고 서역으로 까지 전해졌으며 오늘날에는 미국, 영국 등지에서 'Son of beach'라 불리우며 자주 쓰이고 있다고 한다.


施罰勞馬 (시벌로마)


 중국의 당나라 때 일이다. 한 나그네가 어느 더운 여름 날 길을 가다가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였다. 한 농부가 밭에서 열심히 일하는 말에게 자꾸만 가혹한 채찍질을 가하는 광경을 본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나그네는 말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농부에게 "열심히 일하는 말에게 왜 자꾸만 채찍질을 가하는 가?"고 물었다.


그러자 농부는 자고로 말이란 가혹하게 부려야 다른 생각을 먹지 않고 일을 열심히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남의 말을 놓고 가타부타 언급할 수가 없어 이내 자리를 뜬 나그네는 열심히 일하는 말이 불쌍하여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간 탄식과 함께 한 마디를 내뱉었다 한다.

" 아! 施罰勞馬 (시벌로마) "

훗날 이 말은 후세 사람들에게 이어져 주마가편 (走馬加鞭)과 뉘앙스는 약간 다르지만 상당히 유사한 의미로 쓰였다 한다.

* 施罰勞馬 (시벌로마) : 열심히 일하는 부하직원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 직장상사에게 흔히 하는 말.

* 용법 : 아랫사람이 노는 꼴을 눈뜨고 보지 못하는 일부 몰상식한 상사의 뒤에 서서 들릴락말락하게 읊어 주면 효과적일 것이다.


始發奴無色旗 (시발노무색기)


옛날 중국 고사에 삼황오제의 이야기가 있다. 그중 복희씨는 주역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길흉화복을 점치는 법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어느 날 복희씨가 다스리던 태백산의 한 마을에 전염병이 돌아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전갈을 받았다.

그래서 복희씨는 그 마을로 향하게 되었는데, 그 마을은 황하의 물이 시작되고 있는 곳이라 하여 시발현(始發縣)이라 불리는 곳이었다. 마을에 도착한 복희씨는 전염병을 잠재우기 위해 3일 밤낮을 기도했다.

3일째 되는 밤에 웬 성난 노인이 나타나서 "나는 태백산의 자연신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곡식을 거두고도 자연에 제사를 지내지 않았으니 이를 괘씸히 여겨 법을 주는 것이다. 나는 집집마다 피를 보지 않고는 돌아가지 않으리라"고 했다.


복희씨는 이 말을 듣고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아 "자연신의 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집집마다 동물의 피로 붉게 물들인 깃발을 걸어두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런데 마을 사람 중 한 사람인 현(縣)의 관노(官奴)가 '귀신은 본디 깨끗함을 싫어하니 나는 피를 묻히지 않고 깃발을 걸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그대로 시행했다.

그날 밤 복희씨가 다시 기도를 하는데 자연신이 또 나타나 노여워하며 말하길 "이 마을 사람들이 모두 정성을 보여 내가 물러가려 했으나 한 놈이 나를 놀리려 하니 몹시 불경스럽다. 내 전염병을 물리지 않으리라" 했다. 그래서 다음 날부터 그 마을에는 전염병이 더욱 기승을 부려 많은 이가 죽었다.


이에 대해 복희씨는 "이 마을(始發縣)의 한 노비(奴婢)가 색깔 없는 깃발(無色旗)을 걸었기 때문이다(始發奴無色旗)"라고 말했다. 그 다음부터 혼자 행동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람이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마구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 始發奴無色旗(시발노무색기)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다.


趙溫馬亂色期 (조온마난색기)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조씨성을 가진 사람이 살고 있었다.


조씨에게는 만삭인 부인이 있었는데, 어느 날 아침 부인이 말하길 "여보! 어제 밤 꿈에 말 한마리가 온천으로 들어가 목욕을 하는 꿈을 꾸지 않았겠어요. 아마도 우리가 말처럼 활달하고 기운 센 아들을 얻게 될 태몽인 것 같아요."라고 하였다.


조씨는 심히 기뻐하여 "그것 참 좋은 태몽이구려 어서 빨리 우리 아들을 보았으면 좋겠소."라고 하였다. 사흘 뒤 조씨 부인은 매우 건강한 사내아이를 순산하였고,

조씨는 태몽을 따라 아이의 이름을 "溫馬(온마)"라 하였다.


세월이 흘러 조온마가 스무 살이 되었다. 조온마는 조씨 부부의 기대와는 다르게, 마을의 처녀란 처녀는 죄다 욕보이는 난봉꾼이 되었다. 이를 보다 못한 마을 사람들은 결국 조온마를 관아에 고발하였고 조온마는 판관 앞에 끌려가게 되었다.

판관은 "조온마는 색기로 인하여 마을을 어지럽혔다 (趙溫馬亂色期;조온마난색기).

따라서 거세를 당함이 마땅하다."고 하였다. 결국 조온마는 거세를 당하였고, 후일 사람들은

경거망동히 행동하는 사람에게 조온마의 일을 상기시키기 위하여 "조온마난색기"라고 충고

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조온마난색기(趙溫馬亂色期):경거망동한 사람에게 충고할 때

쓰는 말. 이 고사성어는 "분수에 지나친 행동을 경계하라"는 깊은 교훈을 담고 있다.


足家之馬 (족가지마)

아주 먼 옛날 중국 진나라 시대에, 어느 마을이 있었는데 그 마을사람들의 성씨는 신체의 일부를 따르는 전통이 있었다. 대대로 귀가 큰 집안은 이(李)씨, 화술에 능통한 사람을

많이 배출한 집안은 구씨하는 식이였다. 그곳에 수(手)씨 집안이 있었는데, 그 집안은 대대로 손재주가 뛰어난 집안이었다. 이 "수"씨 집안에는 매우 뛰어난 말 한 필이 있었는데,

이 역시 수씨 집안의 손재주에 의해 길들여진 것이었다.


어느 날 도적들과의 전쟁에 수씨집안의 큰아들이 이 말을 타고 나가 큰 공을 세워 진시황으로부터 벼슬을 받았다. 이것을 본 앞집의 족(足)씨 집안에서는 "손재주나 우리집안의

달리기를 잘하는 발 재주나 비슷하니 우리도 말을 한 필 길러 봄이 어떨까." 하여 말 한필을 길들이기 시작했다. 한 달 후, 도적들이 보복을 위해 마을로 내려왔다.


이를 본 족씨는 아들에게 "어서 빨리 수씨 집안보다 먼저 우리말을 타고 나가거라." 일렀고, 족씨 집안의 장자는 말을 타고 나가다 대문의 윗부분에 머리를 부딪혀 어이없게도 죽고 말았다. 이를 본 족씨는 통곡하며 "내가 진작 분수에 맞는 행동을 했더라면 오늘의 이 변을 막을 수 있었을것을..." 하며 큰 아들의 주검을 붙잡고 통곡하였다. 이때부터 세인들은 분수에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足家之馬(족가지마)"라고 말하곤 한다. 足家之馬(족가지마): 자기의 주제도 모르고 남의 일에 참견하거나 분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흔히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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